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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is document is the science research about Han Kang's Human Acts
Typology: Essays (university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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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://dx.doi.org/10.20461/KLTC.2018.12.81.
일반 논문 한국문학이론과 비평^ 제^81 집^ (22권^4 호),^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. 2018. 12.
‘당신/너’라는 2 인칭 대명사가 서술의 주체가 되는 상황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 게 낯설지만 이런 생소함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상당하다는 이유에서 많은 소설에서 사용되고 있다. 이러한 2 인칭 서술은 작가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선택한 결과로, 텍스트 이면에 특정한 사회문화적 배경이 작용하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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있다는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. 실제로 2 인칭으로 서술된 소설들 가운데 5 ․ 18 과 같은 국가범죄를 소재로 한 것들이 많은 것 또한 이런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.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서는 비극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들과 죽은 소년이 각각 ‘나’와 ‘너’ 로 표현된다. 살아남은 여러 명의 ‘나’들이 호명하는 2 인칭의 ‘너’는 과거 사건과의 관계의 끈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관계의 기호로 작용한다. 임철우의 백년여관에서 2 인칭 ‘당신’의 정체는 실제 작가와 여러 모로 닮아 있는 작가로 설정되어 있다. 작가인 ‘당신’으로 하여금 비극적 사건을 소설로 쓰게끔 만드 는 2 인칭의 서술은 5 ․ 18 과 같은 과거의 고통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이 작가 개인의 선택의 차원이 아니라 작가라면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, 당위의 대상임을 강조 하기 위한 것이다. 마지막으로 살펴본 최윤의 「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」의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2 인칭 ‘당신’은 텍스트를 읽고 있는 독자를 가리키는 것으로, 소설은 독자들에게 5 ․ 18 을 기억하고 그날의 상처를 위로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보편적인 윤리이자 공공의 책임임을 당부하고 있다. 즉 텍스트의 사건에 대해 독자들이 공감하기를 유도하는 서술전략이 바로 2 인칭 서술인 것이다. 이렇듯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이나 존재를 기억하고 공감하며 치유하는 소설에서 유독 2 인칭 서술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된 것은 ‘나’와 ‘너’ 사이의 소통과 관계를 강조하 는 2 인칭 서술의 특징 때문이며, 이를 통해 기존의 1,3인칭 서술과 구별되는 2 인칭 서술의 효과와 의의를 확인할 수 있다.
주제어 2 인칭 서술, 5․ 18 소설, 소년이 온다, 백년여관, 「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」, 기 억, 윤리, 공감, 관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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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너는 상무관 출입구의 탁자 앞에 앉아 있다. 탁자 왼편에 장부를 펼쳐놓고, 죽은 사람의 이름과 일련번호, 전화번호나 주소를 십 육절 갱지에 큼직하게 옮겨적는다. 오늘밤 시민군이 모두 죽더라도 유족에게 확실히 연 락이 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진수 형이 말했기 때문이다. 혼자서 여섯시 안에 이것들을 정리해 관마다 붙여놓으려면 서둘러야 한다. 동호야아, 부르는 소리에 너는 고개를 든다. 엄마가 트럭들 사이로 걸어오고 있다. (41-42면)7)
소년이 온다 1 장에서 사용된 2 인칭 ‘너’는 소설 속 등장인물 중 하나인 ‘동 호’를 가리키는 기호이다. 이런 경우 ‘너’라는 기호는 ‘그’나 ‘동호’라는 3 인칭으 로 바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. 이렇게 ‘너’가 가리키는 대상이 분명할 경우, 특히 그 대상이 특정 인물일 경우 자연스럽게 우리의 관심은 더 이상 ‘너’가 아니 라 그를 부르는 ‘나’의 존재로 옮겨 가게 된다. ‘너’는 언제나 그것을 호명하는 ‘나’라는 존재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. 그렇다면 주인공 동호를 ‘너’로 부르고 있는 ‘나’는 과연 누구인가? 이 질문의 답은 소설의 다른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. ‘너’와 짝을 이루는 ‘나’라는 기호, 즉 ‘너(동호)’를 부르는 이의 정체는 1 장을 제 외한 소설의 다른 장에 모두 등장한다.
너에게 가자. 그러자 모든 게 분명해졌어. 서두를 것 없었어. 해가 뜨기 전에 날아오 르면 불빛이 모여 있는 도심으로 가는 방향을 찾을 수 있겠지. 동터오는 거리를 더듬어 너와 내가 살던 집으로 어른어른 나아갈 수 있겠지. (2장:63면, 밑줄:필자)
……동호야. (…)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,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. 네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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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.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, 빛이 비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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씁쓸하게 웃는 순옥 앞에서 당신은 불현 듯 죄스럽고 부끄러워진다. 그런 한편으로 새삼 울분과 허전함이 울컥 고개를 쳐든다. 그 다섯 권짜리 소설을 탈고했을 때, 당신은 반쯤 제정신이 아니었다. 십 년 넘게 혼자 편집증 환자처럼 매달려왔던 소설이었다. 그 해 이후 당신은 세상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.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입술 을 악물었다. 아직도 그 얘기냐. 주변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조차 한심하다는 눈길을 보 냈다. 당신은 그럴수록 더 그악스레 매달렸다. 증오와 분노, 그것이 십 년 내내 당신을 버티게 만든 힘이었는지 모른다. 순진하게도, 당신은 소설이야말로 당신이 취할 수 있 는 유일한 무기라고 믿었다. 그 도시에 대한 세상의 무지와 편견 그리고 범죄자들의 거 짓과 뻔뻔함에 맞서 싸울 강력한 무기라고. 그건 실로 굉장한 자기도취였고 환상이었 다.(290면)9)
‘당신’은 케이에 대한 미안함, 과거 그 사건 당시 혼자 살아남기 위해 모른 척 했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갚기 위해 그날의 일을 옮긴 다섯 권짜리 소설을 쓴다. 그런데 ‘당신’의 이러한 행적은 백년여관의 실제 작가 임철우와 닮아 있 다. ‘당신’이 그날에 대한 죄책감에서 쓴 다섯 권짜리 소설이 그 유명한 봄날이 라는 사실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소설 속 ‘당신’이 작가 임철우의 분신임을 짐작 하게 한다.10)^ 심지어 이 책의 서평을 쓴 서영채는 아예 “임철우(혹은 이진우)”라 고 언급함으로써 실제 작가와 ‘당신’의 존재를 완벽하게 동일시하고 있다.11)^ 그 러나 대개 이렇게 자전적 소설의 성격을 띠는 경우 1 인칭으로 서술되는 것이 일 반적인데 반해 임철우는 자신의 분신과 같은 인물을 ‘나’로 지칭하는 대신 ‘당신’ 이라는 낯선 호칭으로 부르고 있다. 여기서 ‘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’와 같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명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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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칠 것만 같은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힌 당신은 어느 한밤중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. 무엇에 홀린 듯, 입에서 이런 기도가 튀어나왔다. “하느님, 제가 그날을 소설로 쓰겠습니다. 목숨을 바치라면 기꺼이 바치겠습니다. 저를 도와주십시오.” 열에 들떠 반 쯤 넋이 나간 상태에서 당신은 그렇듯 거창하고 비장한 약속을 했고, 그 약속을 신이 받아들여주었노라고 스스로 확신했다. 절망과 분노의 극한점에서 당신의 무의식은 필 사적으로 그런 믿음을 만들고 또 그에 매달리려 했던 것이리라. (344-345면)
‘당신’은 앞서 다섯 권짜리 소설을 쓰기 전에도 하느님과 소설에 대한 다짐을 한 바 있다. 즉 그 소설 역시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신이 자 신의 약속을 받아들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. 이런 정황들은 ‘당신’ 이 쓴 소설들이 단지 개인의 선택이나 의지의 차원이 아니라 그 보다 강력한 불 가항력적인 힘에 의한, 거부할 수 없는 당위적 명령이자 소명에 의한 결과물로 보이게 만든다. 자연히 이런 설정은 ‘당신’이 소설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에도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한다. 80년 5 월 광주를 이야기하는 것, 더 나아가 그것 과 유사한 성격의 수많은 국가폭력의 사건들과 그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을 이 야기하는 것은 여러 개의 선택지 중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아니라 누군가는 반드 시 해야 할,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강력한 명령이자 절대적인 소명인 것이며, 이는 그만큼 그 이야기들이 갖는 의미와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임을 역설하는 것 이다. 작가가 5 월 광주를 이야기하는 것에 이렇게까지 강력한 당위성을 전제해 놓은 이유는 그 사건을 대하는 많은 이들의 태도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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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까놓고 말해서, 한국소설은 역사나 정치에 대한 과도한 집착, 그 고질병이 문제야. 전쟁이니 분단 따위 민족 내부의 지엽적 소재만 가지고 지난 수십 년간 어지간히 우려 먹었잖아. 외국 독자들한테 그런 시효 지난 케케묵은 소재 치켜들고 나가봤자 어디 씨 알이나 먹힐 거 같아? 문학도 어차피 상품인데.” (…) “요즘 소설 안 쓰시나? 이형 소설, 본 지가 한참 된 거 같은데. 이젠 제발 5 월이니 분단이니 하는 거 좀 벗어나서, 멋진 거 하나 써보쇼. 에?” (20,22면)
비평가와 문학담당 기자, 젊은 소설가들에게 5 ․ 18 은 더 이상 상품화될 가치가 없는 그저 유통기한 지난 구닥다리 소재일 뿐이다.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들은 앞 세대에게 빚진 것이 아무 것도 없노라고 말한다. 면전에서 이런 말을 들은 ‘당신’ 은 화를 삭이지 못해 시근덕거리다가 문득 소설을 쓰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낀 다. “시간이 없어! 시간이!”라는 환청이 들린 것도 바로 이 순간이다. 즉 작가는 5 ․ 18 을 그저 철지난 이야깃거리의 하나로 치부하는 많은 이들에게 그것은 선택해 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인 진열장의 상품이 아니라 문학이 그리고 작가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의 대상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‘누군가’의 부름에 응답하여 그가 부여한 소명과 임무를 수행하는 ‘당신’을 전면에 내세웠던 것이다. 따라서 2 인칭 서술은 5 ․ 18 과 같은 과거의 비극을 소설로 기록하는 것이 단지 잘 팔리기 위한 상품을 만들기 위한 작가 개인의 선택이나 전략의 차원을 넘어선, 당위적이 고 절대적인 명제이자 작가로서의 소명임을 강조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된 선택 이었던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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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넷? 열다섯? 그래, 기껏해야 열다섯. 남자는 여자아이의 면 셔츠 밑에서 초라한 곡선을 그려내고 있는 가슴 부분에 눈길을 주면서 그가 방금 내린 가정 때문에 조금 당황했을 것이다. 술 취한 여자아이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남자의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. 허리춤에는 작은 보따리를 끼고 웃는 지 어쩐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. 모년 모월 모시. 정확하게 오후 3 시.(219면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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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사건’의 기억은 반드시 타자, 즉 사건의 외부에 있는 사람들과 공유되어야 한다. 사 건을 체험하지 않은 살아남은 자들에게 그 기억이 함께 나누어지지 않는다면 사건은 없었던 일로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. 물론 사건은 표상 불가능하다. 즉 언어로 재현되었 을 때 반드시 재현된 현실 외부에 누락되는 사건의 잉여가 있다.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 도 말할 수 없는 사건은 말해져야 하며, 사건의 내부에 있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자 들을 대신하여 타자들은 말할 수 있는 자로서 행동해야 한다.17)
이미 꽤 오래 전부터 5 ․ 18 은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장식 하는 과거의 사건이자 일 년에 단 하루만 기억하면 되는 수많은 기념일 중 하나 가 되었다. 물론 과거의 모든 사건이 기억되고 현재화될 필요는 없다. 또한 그것 은 불가능하다. 그러나 5 ․ 18 은, 더 나아가 5 ․ 18 과 같은 성격의 사건들은 경우가 다르다. 한 마디로 5 ․ 18 은 전형적인 국가범죄에 해당하는 사건이다. 국가범죄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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